목록로마 (4)
안젤라와 렘베르토의 여행일기

로마 여행은 걷는 일이 많다더니, 여행에서의 대부분은 무언가를 보면서 걷는 일이었다. 오전에 시내 투어를 한 후라 체력이 살짝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보르게세 미술관을 가기 전 마침 가는 길이던 보르게세 공원에서 한 시간 가량을 쉴 수가 있었다. 보르게세 미술관은 한국에서 미리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피곤하더라도 변경이 불가능했던 일정이어서 휴식은 기대도 하지 못했었는데, 더 잘 관람하기 위한 감사한 휴식이었지. 참고로 보르게세 미술관은 예약을 하고 나면 취소나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나도 처음에 예약해 둔 일정이 바뀌어 취소해야 했는데 도저히 취소를 하기 힘들어 그 전날 일정으로 추가로 또 예약한 것이 바로 이날이었다. 엄청난 비용은 아니기도 하고 '여행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로 넘..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 맛보는 카푸치노! 이날 여기 빵은 별로였지만 커피는 (어딜가나)정말 맛있었다. 여운이 남는 고소한 맛.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우유거품을 아주 부드럽고 쫀득하게 만들어 준다. 바에 서서 금방 마시고는 곧바로 결제하고 나가는 손님들. 우리도 그 사이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로마 시내 투어를 위한 약속장소로 향했다. 스페인광장으로 가려면 떼르미니역에서 스파냐역으로 가야했는데, 일단 지하철과 버스 이용권을 끊으러 떼르미니역의 메트로-M표지판을 따라 내려갔다. 우린 로마에서 3일간 대중교통을 이용할 예정이라 72시간 이용권을 끊었는데, 처음엔 틀린 기계에 가서 하느라 실패했고 혹시나 해서 다시 한층 더 내려가니 어느 블로거가 찍어 올린 사진 속 그 기계가 있어 드디어 끊을 수 있었..

2022년 9월 기준으로 피우미치노 공항(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로마의 중앙역인 떼르미니역 까지의 택시비는 정찰제로 500유로 라고 한다. 유랑 카페에서도 미리 알아 두었고 혹시라도 있을 금액 바가지에 대비해야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로마에 오랫동안 거주중이신 남편의 친구분이 우릴 공항으로 마중나오셨다. 공항에서 우리가 나오는 순간부터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주시는 동시에 환영해주시던 친구분. 나는 처음 본 분이였지만 따뜻하고 착하신 분이라는게 느껴져서 매우 편안했다. 친구분이 능숙한 이탈리아어로 택시도 직접 잡아주셨다. 택시에 타자 마자 친구분이 우리 부부에게 챙겨주신 생수. 평창수랑 삼다수의 까끌하고 시원한 맛을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도 잘 맞는 물맛이었다. ^^ 해외에 나가면 나는 제일 궁금한 것..

2022.9.20.~2022.9.30. 10일간의 이탈리아 중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이 하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휴양지로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 둘의 일정상 현재의 시기가 긴 여행을 갈 수 있는 좋은 때였고, 이런 때에 유럽여행을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거장들의 작품을 언젠가는 꼭 직접 보러 가고 싶었던 내 소망도 이루어주고 싶은 남편의 마음이 느껴졌던 여행. 그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우리의 여정은 로마in - 아씨시 - 피렌체 - 로마out 이니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다. 모든 사진을 다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 사진 양도 많고, 사진의 추억은 접착식 앨범에 따로 인화하여 간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블로그에는 되도록 선별한 사진들 위주로 업로드하되, 여행의 감성이 조..